[기자수첩] ‘링 피트 어드벤처’ 게임을 다시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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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링 피트 어드벤처’ 게임을 다시 바라보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2.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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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기자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게임인 듯 게임 아닌 게임 같은 어떤 것’을 접하게 됐다.

검색해보니 이것의 이름은 ‘링 피트 어드벤처’였다. 닌텐도가 자사 게임기인 스위치를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엄연히 게임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것도 RPG(역할수행게임)적 요소를 나름 갖추고 있다. 물리쳐야 될 적이 있고 적을 물리치면 레벨업이라는 성장 요소도 있다. 또 레벨업을 통해 더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더 강한 적을 물리치면서 진행해야 된다. 아울러 돈을 모아 옷, 신발 구매하고 체력 아이템을 사거나 모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게임과 확실히 다른 게 있다. 바로 적을 물리치는 과정이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스쿼트’ 등 운동 동작을 해야 된다는 것. 다시 말해 운동을 통해서만 적을 공격해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이다. 링을 구부렸다 폈다,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엄연히 다 운동인데 이게 게임이란다.

기자는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시절 코에이의 전쟁시뮬레이션게임 ‘삼국지3’를 시작으로 게임에 입문해 FPS(1인칭 슈팅)게임, RPG,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름 다양한 게임을 섭렵해왔다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이 게임을 만나면서 기존 게임에 대한 개념을 고쳐 잡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또 하나 기자가 깨우친 게 있다. 그동안 ‘게임이라면 이래야 된다’라는 아집,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자기반성도 하게 됐다.

1990년대말부터 국내는 해외와 확실히 다른 장르 위주의 시장을 형성해 왔다. 바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다. 현재도 모바일 MMORPG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MMORPG는 F2P(프리 투 플레이, 무료이용)와 인앱결제(게임 안에서 결제)를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다. 일단 접근성이 좋고 레벨업이나 좋은 장비를 갖추려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거나 해야 된다.

기자는 사실 MMORPG를 즐겨하지 않는다. 이 말이 게임업계 출입기자로서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취향은 취향이고 일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인으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과 개인으로서 게임을 같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국내 게임시장의 정서가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게임은 끝이 있어야하고, 게임이용은 지불로 시작돼야 하고, 우연에 의한 결과보다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게임지론이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는 MMORPG들이 차지하고 있다. 확률형아이템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이 나오지만 순위가 말해주듯이 시장이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장을 부정하면서 나홀로 게임론을 주장해봤자 공허해질 것이 아닌가.

이번에 ‘링 피트 어드벤처’를 접하면서 MMORPG에 대한 개인적 시각도 고쳐 잡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더불어 이 게임 덕에 그렇게 싫어하던 운동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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