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줄어든 카드사 너도나도 '동남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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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줄어든 카드사 너도나도 '동남아행'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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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요 증가 기대에 현지 금융사 인수 잇달아
28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28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셋째)과 관계인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사진=KB국민카드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든 밥그릇을 만회하려는 카드사가 너도나도 동남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출 수요가 빠르게 불어나는 지역이라 여신업체에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28일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사려는 회사는 신용카드업뿐 아니라 할부금융과 리스, 팩토링, 주택담보대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2개 사모펀드(PEF)에서 보유해온 지분 80%를 미화 8128만달러(약 9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공식 출범하면 국민카드는 2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지 10개월 만인 올해 상반기 처음 순이익을 거두었다. 1~6월 영업수익(금융사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새로 진출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이 낮은 편으로, 여신 성장률이 앞으로 두 자릿수로 높아질 걸로 점쳐진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과 위험관리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자회사에 이전할 것"하고 "캄보디아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살려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비은행계 카드사 가운데는 현대카드가 동남아시장에서 선봉에 있다.

현대카드는 얼마 전 베트남 현지 금융사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당국 승인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 개인대출시장은 연 6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자는 2018년 기준 740만명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이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4곳에 진출해 있다. 신한카드는 연초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한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SVFC) 인수 승인을 받았다. SVFC는 3분기 순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에서 순이익이 늘었다"고 했다.

우리카드가 미얀마에 둔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는 2016년 12월 영업을 시작했고, 올해 들어 처음 흑자를 냈다. 1~3분기 순이익은 17억원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카드는 2018년부터 베트남에서 제휴사를 통해 카드 매입업무를 해왔다. 지금은 시장 추이를 살피면서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대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이 동남아시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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