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위기의 현대百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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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위기의 현대百 구원투수 될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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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내정
패션 전문기업 한섬, 매출 1조원 대 올려
현대백 성장 둔화·면세점 부진 해결 숙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성공신화 주인공 김형종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 새 사령탑에 내정됐다. 이에 업계는 성장세가 둔화 되고있는 현대백화점이 젊은 감각의 리더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1월 1일 자로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이 승진 기용됐다.

김형종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1960년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지내며 그룹의 황금기를 모두 지켜봤다.

지난 2012년부터는 패션 전문기업 한섬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이사 부임 후 한섬은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920억원을 거두며 현대백화점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섬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1.1%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패션 대기업 3사 중 홀로 실적 성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섬의 경영을 맡는 동안 핸드백 등 잡화가 뜨자 자체 브랜드 덱케를 출시했으며, 그룹과 시너지 차원에서 현대홈쇼핑과 모덴을 공동기획해 주목받았다. 또, 온라인 전환, 비효율 브랜드 구조조정 등의 결단으로 손익 개선에도 성공했다.

업계는 김 대표이사가 위기를 맞은 현대백화점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6% 급감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현대백화점 개별 매출은 2016년 1조3706억 원, 2017년 1조3765억 원, 2018년 1조3761억 원으로 성장이 멈춰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 증가에 그쳤다.

면세점 사업도 김 대표이사가 신경 써야 할 부문이다. 강남 무역센터 면세점은 지난해 418억원, 올 3분기 누적 600억 원가량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 오픈을 위해 시내면세점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김 대표이사는 백화점, 아울렛 등 신규 점포 출점도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1월 여의도 파크원에 백화점을, 내년 대전·남양주·동탄 등에 아울렛 등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50년대 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 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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