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라이벌 대상 vs CJ, 골목상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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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라이벌 대상 vs CJ, 골목상권 격돌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1.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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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유통사업 두고 골목상권 속속 진출...소상공인과의 마찰 불가피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업계 맞수인 대상과 CJ가 이번엔 식자재유통사업을 두고 골목상권에서 격돌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식자재 유통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이하 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 이후 지역 식자재업자들을 잇따라 인수해 지난해 전국 42개 지점에 식자재 매장을 늘렸다.

현재 베스트코는 LG 아워홈과 삼성에버랜드 등 물류센터를 두고 배송하는 기존 대기업 식자재업체와는 달리 전국 각지에서 마트를 오픈해 직접 영업하고 있다.

CJ그룹도 국내 식자재유통 1위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이하 프레시웨이)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식자재유통업체 5곳과 함께 부산 좌천동에 대형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부산지역 식자재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기준 1조60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해에는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식자재 소매 유통업 분야가 아직까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부산 도소매 생활용품 유통사업 협동조합’과 ‘청주 도소매 생활용품 유통사업 협동조합’은 베스트코를 상대로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대상이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기존 식자재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매장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데다가 저가 정책까지 내세워 지역 식자재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베스트코는 매장이 들어선 인근의 재래시장 보다 낮은 가격 정책을 시행해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제품은 기존 업체들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통경로를 줄이고 대량으로 물품을 조달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어 있어 지역업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직접 방문해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마트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업체들은 경쟁조차 불가능하다며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레시웨이 역시 부산지역 식자재 유통시장 진출 문제를 놓고 지역 상공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측은 중소기업청의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상인조합과의 합의안 도출이 늦어지자 일방적으로 영업을 강행해 마찰을 빚었고, 부산 동구 좌천동에 식자재 물류센터를 추진 중인상태에서 부산도소매생활 유통사업협동조합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접수된 식자재 관련 사업조정신청 14건 중 대상베스트코 10건, CJ프레시웨이가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통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자재 유통사업 확장을 위해 이들 기업은 여세를 몰아부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조미료 전쟁에 이어 김치제조 특허 까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던 대상과 CJ가 식자재 유통 사업을 두고 선두 탈환을 위한 움직임이 날로 거세지면서 소공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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