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日이 분명히 사과” vs 日 “사과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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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日이 분명히 사과” vs 日 “사과한 적 없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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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이 25일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정상회담장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이 25일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정상회담장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합의 내용을 일본 정부가 왜곡해 이에 관련한 사과를 받았다며 거듭 주장하자 일본 정부가 “사죄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지소미아 합의가 나온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한일 간 진실공방이 시작되면서 다음달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4일 익명의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라며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누구도 우리측에 ‘사실과 다르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라며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언론은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진실게임은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누구도 반박하고 있지 않다는 윤 수석 발언이 무색하게 일본 정부 대변인이 직접 청와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일본) 정부로서 사죄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산적이지 않으므로 논평을 삼가겠다”면서도 한국에 사죄한 사실을 없다고 반응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소미아 종료 연기결정과 관련한 일본 측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22일 일본 경제산업성 발표 내용을 거론하며 “한일 간 합의에 대한 의도적 왜곡이자 부풀리기”라고 규정했다. 일본 측 발표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서 당장 변화는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 실장은 이어 “일본 측은 특히 ‘경제산업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한일간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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