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악’소리 난다… 저출산‧소비감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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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악’소리 난다… 저출산‧소비감소 ‘직격탄’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1.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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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생아 수 28만여명 예상, 갈수록 불황
우유 활용 국내·외 포트폴리오 확대 나서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유(乳)업계가 최근 출산율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로 매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는 물론 먹거리의 증가 등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시장 전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수는 30만명으로 2016년 대비 25% 감소했다. 내년 신생아 수는 28만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영유아에 더해 9세 이하 어린이 수도 422만명으로 2016년 대비 8% 줄었다.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신생아 수와 비례해 우유 소비량 역시 내리막길 추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1997년 31.5kg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26.6kg으로 줄었다. 소비가 줄며 시장 규모 역시 쪼그라들었다.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0억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태다. 원유와 분유 재고량도 대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 원유 재고량은 9만7000톤, 국산 분유 재고량은 9554톤에 이른다.

설상가상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주 소비처인 우유 급식도 줄었다.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올해 55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했고, 자연스레 군병력도 줄면서 올해부터 국방부도 흰 우유 공급 횟수를 연 26회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수입 유제품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낙농 선진국들과의 FTA 체결로 값싸고 품질 좋은 유가공품과 경쟁을 하게 되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221만톤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철폐 등 수입 여건 완화가 이뤄진다면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 환산기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27만톤, 2028년에는 253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업계는 국내외 안팎으로 불황을 탈피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비교적 인구 증가율이 높은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거나 국내에서는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카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고령사회에 대비해 관련 식품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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