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사업 다각화로 국내 불황 탈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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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사업 다각화로 국내 불황 탈출 시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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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발효유·치즈 등 제품군 다양화
디저트 카페·캐릭터 내세워 전략 강화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 코너. 사진= 임유정 기자.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 코너. 사진=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우유 소비 감소로 정체를 겪고 있는 유업계가 다양함을 앞세워 불황 탈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건강 발효유 및 치즈 등 제품 다양화는 기본이고 디저트 카페와 캐릭터 등을 앞세워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는 지난 6월 유산균에 프리바이오틱까지 갖춘 장 건강 발효유 듀오안을 선보였다. 듀오안은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생산한 국산 원유 72%와 세계특허 듀얼 코팅 한국산 유산균 듀오락의 결합으로 탄생한 진한 맛의 농후 발효유 제품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업체 쎌바이오텍이 이 제품에 유산균 원말을 공급한다.

또, 서울우유는 국산원유를 사용한 자연 숙성치즈 제품을 개발 중이다.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고급치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남는 원유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더불어 품질을 고급화한 나 100%와 함께 반려 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장년층을 위한 영양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했다. 단백질 섭취에 도움을 주는 성인 분유와 프로틴바 등 영유아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또 상하목장 브랜드를 활용해 멸균가공유·아이요거트·버터·아이스크림 믹스 등을 출시하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국내 유기농 우유시장 점유율 약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문화 서비스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북 고창에 문을 연 상하농원은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면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농어촌형 테마공원으로 매년 20만명이 방문할 정도 명소가 됐다.

남양유업은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사업 강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신성장동력으로써 기능성 시장으로의 확장에 주안점을 둬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고령친화제품인 하루근력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등 관련 시장을 키우고, 장수 브랜드인 불가리스의 소비자층을 세분화한 불가리스 핏을 내놨다.

업계는 디저트 카페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제품을 활용하면서 사업 연관성이 밀접하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009년 카페 폴바셋을 론칭하고 자사 우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2014년 아이스크림 카페 1964 백미당을 선보였다.

이후 빙그레 옐로우 카페, 서울우유 밀크홀 1937, 롯데푸드 파스퇴르 밀크바 등의 디저트 카페가 문을 열었다. 또 업계는 재미와 편의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소비층을 겨냥해 인기 있는 캐릭터와 콜라보를 한 PB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흰우유 시장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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