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이종훈 롯데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 “대기업이 못하는 비즈니스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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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이종훈 롯데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 “대기업이 못하는 비즈니스가 혁신”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11.2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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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AC·VC 투자 모델 겸비
신동빈 회장,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발굴 천명
이종훈 롯데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나기호 기자
이종훈 롯데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스타트업은 대기업도 할 수 없는 비즈니스를 시작해야한다.”

이종훈 롯데액셀러레이터 본부장은 <매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롯데그룹이 스타트업과 함께 만드는 혁신과 성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6년 1월 자본금 250억원으로 설립됐다. 이중 50억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사재까지 출연한 것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롯데그룹 사업과 조직문화에 대한 혁신, 그리고 미래를 위한 스타트업 창업 지원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탄생시켰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민간 손길로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원스톱 지원과 함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L-CAMP)’를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의 발 빠른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3년간 엘캠프 1~6기, 올해 부산에서 탄생시킨 엘캠프 부산 1기 10개팀, 전략적투자 9개팀 등 총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특히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보다 많은 열쇠(기회)를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투자뿐만 아니라 창업자금, 사무공간, 법률·회계 자문, 홍보마케팅 서비스 등이 제공됐다.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예비 창업자들의 최대 고민거리를 해소해준 격이다.

이 본부장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을 겸비한 스타트업에게는 엔젤 투자 이후 성장 및 확장 단계(Seed A, B)로 확장해 투자 유치를 도왔다”며 “실제 링크플로우, 보맵, 튜터링, 심플프로젝트(위쿡) 등의 스타트업들이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한 롯데액셀러레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롯데 전 계열사의 적극적인 협업이다. 더불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펀드 조성을 통한 직접 투자 방식의 벤처캐피탈(VC) 기능까지 겸비해 다양한 투자방식과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롯데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적극 지원한다. 황각규 부회장도 국내외 주요인사 연결에 힘을 보태며 과감한 지원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롯데는 계열사들의 마인드가 열려있다. 액셀러레이터에게 가장 어려운 기업 매칭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며 “지금은 계열사들이 역으로 찾아와 여기저기 연결을 부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의 요람인 이스라엘을 방문해, 미래 인재 육성과 신사업 발굴에 투자를 지속하는 창업 생태계를 몸소 체험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신 회장은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 기술, 그리고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주문과 함께 롯데의 새로운 혁신을 천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제는 스타트업도 대기업 할 수 없는 비즈니스를 시작해야한다”며 “돈·사람·리소스가 있어도 하기 어려운 비즈니스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제는 외국과 달리 지방이 많이 함유할수록 1+, 2+, 3+라는 알 수 없는 등급이 매겨진다”며 “이는 대기업도 못 바꾸는 것으로, 만약 스타트업이 소고기 등급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한다면 품질에 따른 가격 차별화를 촉진시켜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 8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KDB산업은행과 총 1000억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내년에는 1500억원 규모의 투자 운영기금을 마련해 ‘시리즈 B’ 수준의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액셀러레이터는 사실 업종 구분이 없다. 잘될 것 같은 곳이 최선인 것”이라며 “롯데 모태가 푸드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롯데의 미래 경제 주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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