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5일째, 주요 역 '표 구하기 전쟁', 열차 안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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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5일째, 주요 역 '표 구하기 전쟁', 열차 안 '인산인해'
  • 이재빈 기자
  • 승인 2019.11.2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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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열차 운행률 74.9%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열차 타도 '6·25 피난 열차'
코레일 노사, 오전 9시 교섭 재개
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매표소에서 한 시민이 표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매표소에서 한 시민이 표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철도파업 5일째를 맞은 24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의 74.9%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23일 노사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에 따라 ‘표 구하기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24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74.9%다. 열차별로는 KTX가 68.9%, 새마을호가 58.3%, 무궁화호가 62.5%다. ITX청춘 열차는 58.5%, 광역전철은 82.0%의 운행률을 보였고 화물열차는 31.0%에 그쳤다.

서울역과 용산역 등 주요 역사에서는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22일과 23일 각 역의 매표소 앞에는 종일 긴 줄이 형성됐으나 승객들이 원하는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금방 출발할 수 있는 열차는 입석까지 모두 매진이었고, 서너시간 뒤에나 출발하는 열차도 입석 몇 자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승객은 자동발권기 앞에서 연신 “어쩌지”를 내뱉으며 ‘혹시라도 취소된 표가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잔여석 조회 새로 고침을 누르고 있기도 했다.

다행히 표를 구했다 할지라도 가는 길이 편치만은 않았다. 입석까지 매진되는 등 한 열차에 많은 승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22일 한 광역철도 내부는 마치 출근시간대 서울지하철처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승객은 입석 칸에 사람이 너무 몰리자 좌석 칸으로 자리를 옮겨가 서있기도 했다.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열차 안은 11월임에도 한여름처럼 열기로 가득했다.

탑승객 A씨는 “너무 부대끼고 후덥지근했다. 이건 마치 6·25 피난 열차”라며 “노사교섭이 원만하게 풀려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23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협상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이다.

한편 코레일 노사는 24일 오전 9시 교섭을 재개했다. 일각에서는 철도파업이 대입논술전형 기간과 겹쳐 수험생과 학부모 등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아 노조가 한발 물러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코레일도 25일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전에 운영을 정상화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어 예상외의 빅딜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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