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도 '규모의 경제'…도심 속 미니신도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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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도 '규모의 경제'…도심 속 미니신도시 거듭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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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정비사업, 동일생활권역 내 집약 개발해 시너지
정비구역별 연계 개발 통해 비용 줄이고 편의성 극대화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수의 정비사업을 동일생활권역 내에서 집약적으로 개발하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기반시설이 대거 확충되기 때문이다. 또 정비구역별 연계 개발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입주민 편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동일생활권역 내에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상권이 활성화되거나 버스노선이 늘어나는 등 외부효과도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응담동'과 '불광동' 일대가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도심 속 미니신도시로 거듭나면서 주거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정비구역이 응암동에만 9곳이 존재하며 불광동엔 5곳이 있다. 이미 정비사업을 마친 현장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응암동 일대는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데다가 주거환경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청약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짓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75.4대 1에 달했다. 또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이 응암동 일대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녹번역'도 1순위에서 5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에도 상당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응암2구역 재개발 아파트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1차'는 지난 9월 전용 84㎡C 분양권이 9억5000만원(20층)에 팔렸다. 2017년 분양 당시 전용 84㎡C의 최고 분양가가 6억8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3억4,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천의 최대의 원도심 부평구 일대에도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일대에서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38곳에 이른다. 그 중에서 지하철7호선 연장선 산곡역 일대에서 개발이 집중돼 있다. 지하철7호선 연장선(예정)의 수혜지역인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의 정비사업은 14곳에서 진행된다.
 
이 일대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면서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0월, ㈜신일이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분양했던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가 1순위에서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이는 인천 부평구에서 올해 분양했던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서울시 강동구도 강남3구 못지 않게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강동구 내에는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3658가구 메머드급 단지인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2017년 입주, 고덕시영 재건축)가 지난해까지 강동구의 대장주였다. 

최근에는 약 5000여 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2019년 입주)이 입주했다. 이 단지 입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가격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아파트의 전용 84B㎡형이 13억5000만원(13층)에 팔렸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7억90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70% 가량 오른 가격이다.   

또 단군이례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알려진 둔촌주공재건축(약 1만2000여 가구)이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은 대규모 부지에 개발되지만 정비구역은 소규모부지에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기반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동일생활권역 내에 다수의 정비사업을 실행하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기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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