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철강] 안동일 부임 첫해, 실적 부진…내년 반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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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철강] 안동일 부임 첫해, 실적 부진…내년 반등 과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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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악화, 3분기 영업이익률 0.67%…4분기 적자 우려
인사보다 사업군 재편이 우선 과제…이에 따른 조직 개편 가능성
강관, 단조, 컬러강판 등 대표적 비수익 사업…변화 여부에 주목
GBC 건립, 자동차 등 후방산업 수요 회복 기미는 긍정적 요인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포스코 출신의 첫 현대제철 대표라는 화제를 남기며 부임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첫해 경영성과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3분기 저조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 철강업계 최대 보릿고개를 앞두고 있어 실적이 더 나빠질 우려가 있다.

올해 현대제철은 3분기까지 매출액 15조6907억원, 영업이익 47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712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무엇보다 3분기 저조한 실적이 우려를 낳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341억원, 영업이익률 0.67%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순손실도 658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상반기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급등했다가 하반기 폭락하면서 재고 손실 여파가 컸다. 특히 포스코가 해외 수요가를 중심으로 수출 부문에서 상쇄한 반면, 현대제철은 제품가격 반영에 실패하면서 손해가 컸다. 포스코는 수출량이 많지만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수요 위주의 봉형강과 계열사 판매 위주의 냉연 판재류가 수요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가격 반영이 쉽지 않았다.

특히 포스코에서는 고부가 위주의 주력 제품군을 주력으로 팔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컬러강판, 단조, 강관 등 비주력 사업을 떠안고 있어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특유의 노조 리스크마저 터지면서 노사 간 갈등이 표출돼 생산 감소로 인한 손실도 있었다.

4분기는 더욱 우려가 깊다. 철강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재고 처분으로 인한 덤핑 판매 등이 이뤄지는 만큼 수익성이 줄어든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도 감소하는 만큼 영업적자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동일 사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4분기와 내년 초까지 현 상황이 이어지면, 인사 개편보다 내부 사업군 재편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컬러강판과 단조 등의 사업 부문이 대표적 적자 사업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강관 사업 부문 역시 현대제철이 정리할 사업군으로 꼽힌다.

가장 가능성이 큰 부문은 강관 사업의 분리와 컬러강판 설비 매각이다. 강관 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은 계속 검토돼왔고, 컬러강판 설비 매각은 지난 2017년 추진하다 파업으로 잠정 보류됐던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적자가 나는 사업군만 정리해도 상당한 수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 부문의 판로 확대도 과제다. 특히 자동차강판 등 일부 제품의 계열사 의존도 탈피가 핵심과제다. 현대제철은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11월 중순 이내에 자동차강판 가격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아직 무소식이다. 이미 3년 동안 동결 중인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3만원만 인상해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면 내부 조직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한 변화를 위해서라도 조직 변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GBC 건립 승인 등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호재도 있다. 자동차 산업 등 후방산업도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것도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파업 등 노조 문제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계열사와의 관계, 노사 간 갈등 등 포스코와 다른 면이 많은 상황에서 안동일 사장이 내년 어떠한 리더십을 보일지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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