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도 돌파구 찾기 분주
상태바
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도 돌파구 찾기 분주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21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형적 성장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상대적 저조
롯데·신라 해외 확장, 신세계 매장 차별화 강조
한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한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도 불황에 따른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면세업계를 주고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고객 유치 과정에서 과열 경쟁이 지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 ‘빅3’는 매출은 높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불 등으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올 상반기 각각 4조4332억 원, 2조9701억 원, 2조93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합치면 9조4963억 원으로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하지만 대기업 면세점은 지난 2016년 0.8%, 2017년 2.2%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1%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아직 ‘큰손’ 중국인 관광객의 규제가 풀리지 않았고, 정부의 면세 사업 특허 추가 결정에 면세점이 더 늘어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업계 1위 롯데와 2위 신라가 분주히 해외 매장을 확장하는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망이 불투명한 국내 시장에 의존하기보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으려는 의도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본 등 7개국에서 13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오픈하면 해외 매장 수는 14개로 늘어난다. 롯데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 2500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는 해외점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신장했다. 이 같은 선전에 롯데는 올해 해외에서 매출 8000억 원, 내년에는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 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 등에서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원 고지를 밟았다.

신라는 이달 초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북쪽 권역 1122㎡(약 339평)에 관한 운영권을 따냈다. 기간은 2024년 11월까지다.

신라는 지난 2014년부터 홍콩 소재 면세업체인 스카이 커넥션과 합작사를 설립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했다. 이번 신규 사업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1위 기내 면세업체인 미국 ‘스리식스티’ 지분을 인수했다.

업계 3위 신세계는 면세점이 쇼핑 공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체험을 한 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가장 한국적인 공예품 편집매장을 선보였고, 유명 해외 작가의 대형 예술품을 설치했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을 빼곡히 채워 넣는 기존 면세점과 상반되는 행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기업마저 돌파구를 찾을 정도로 국내 면세 시장 전망이 좋지는 않다”면서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