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철강] 급한 불 끈 동국제강·동부제철,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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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철강] 급한 불 끈 동국제강·동부제철,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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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난해까지 수차례 보직 이동 등 단행…올해 큰 변화 없을 듯
동부제철, 올 9월 새출발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판로확대 과제
두 냉연 업체, 지난해 대비 원자재 가격 인하…당기순손실 해결은 과제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산업은행 관리에 있던 두 중견 철강업체가 각각 위기에서 벗어나 새출발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졸업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고, 동부제철은 이제 홀로서기에 나선다.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산업은행 관리하에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인하하면서 롤마진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다만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은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동국제강은 여전히 브라질 CSP의 손실을 떠안고 있고, 동부제철은 크게 줄어든 부채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롤마진이 개선되면서 반등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김연극 사장 체제로 들어서며 수시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만 4차레 보직이동을 통해 젊은 차장급 인사의 팀장보직 배치와 임원들의 이동 등 파격적인 변화를 주면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과거 유니온스틸 합병으로 인한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간 사내문화·조직의 차이가 거의 해소되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열연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 개선과 냉연 부문의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이 영업 스프레드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연극 사장 체제에서 지난해 수차례 희망퇴직과 보직 이동 등을 통해 안정을 찾았고, 그동안 쌓였던 내부 적체가 어느 정도 풀린 만큼 올해 인사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동국제강이 업계 내 보수적 철강 문화와 달리 파격적 인사가 많이 이뤄진 편이어서 또 다른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부제철은 9월 KG동부제철로 새출발에 나섰다. 전문경영인으로 이세철 사장을 내세웠다. 컬러강판이 주력사업이 되면서 인천스틸 쪽에서 영업총괄 전무가 선임되는 등 주로 승진이 이뤄졌다. 경영지원본부장은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아들인 1982년생 곽정현 전무가 맡았으며, 회사 창립에 최대공로자인 여영달 상무가 보좌를 맡았다.

올해 새출발하면서 대대적 조직 개편이 있었다. 다소 나이가 있는 윗세대는 강관, 플랜트 등 사업군으로 보내고, 주력 사업인 냉연 판재류 부문에 젊은 세대를 집결해 새판을 짰다. 3년 내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사업군 정리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경험이 전혀 없는 곽정현 전무가 경영지원본부장에 지주사인 KG스틸 대표도 맡고 있어 의사결정 부분에서 업계 내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이세철 대표가 해외사업 경험이 많아 수출 등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전기로 열연의 대금은 금융비용을 추가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설비 감가상각비가 업계 내 최저 수준이어서 원가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대대적 설비 투자 후 오른 원가와 산업은행 하에서 줄어든 판로 확대가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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