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철강] 글로벌 철강사의 부진, 최정우 포스코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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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철강] 글로벌 철강사의 부진, 최정우 포스코는 선방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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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올려…업황 부진 속 양호한 실적
최정우 회장, 재무 전문가답게 조직 관리 탁월…경영성과 달성에 도움
지난해 개혁보단 안정, 올해 일부 인사이동 예상…계열사 성적도 주목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포스코가 전세계적인 철강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등 보호무역 기조와 전반적인 수요 감소 속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9.6%(별도기준)에 달한다. 연결기준으로도 6.9%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철강사의 경영실적은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6.5%(연결기준)로 바오산강철(5.6%), 아르셀로미탈(4.1%), US스틸(3.6%) 등 주요 철강사 대비 고수익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철강산업은 더욱 어려운 모습이다. 상반기 치솟았던 원재료 가격이 폭락하면서 롤마진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체 기술력이 돋보인 WTP제품 판매 확대와 전사적 원가절감, 선제적 자원개발로 돋보이는 경영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과는 최정우 회장의 부임과도 연관이 있다. 최 회장은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성향으로 영업이나 마케팅적 기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에서 나타나듯 관리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이러한 성격은 최근 침체기에 빠진 경제 상황이나 업황 부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부임 이후 인사를 통한 ‘칼바람’ 개혁보다 큰 변화 없는 ‘안정’이라는 조직 관리를 택한 것도 올해 안정적 경영성과의 밑바탕이 됐다. 대대적 투자보다 균형 있는 수익창출 구조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에서 확실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부문을 비롯해 비철강 및 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 상태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올 연말 인사 개편이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불구하고 기존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2년차인 만큼 지난해 변화가 없었던 계열사와 보직에 대한 인사가 예상된다. 포스코 특성상 한 보직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계열사 간 이동 등 다양한 부서 이동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사내 등기임원이다. 장인화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 김학동 부사장, 정탁 부사장 등 모두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최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장인화 사장에 대한 거취가 가장 불투명하다. 장 사장은 유일하게 3년째 등기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에서 포스코로 발령이 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 회장 자신이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재임하며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전중선 부사장도 포스코강판 사장을 거쳐 가치경영센터장에 임명됐고, 현재는 전략기획본부장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다. 과거 계열사로의 이동은 사실상 좌천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고위 임원으로 가는 일종의 관문이라는 인식도 있다.

다만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둔 반면, 포스코강판과 포스코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케미칼은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최 회장이 책임경영 체제를 천명한 만큼 성과 여부에 따라 인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타파한 파격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올해도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인재의 영업 여부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현재 포스코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변화도 지켜볼 부분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일했다.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산업으로 인해 2차 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민경준 사장이 부임해 신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주요 사업군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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