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철강] 철강업계 투톱…업황 부진 속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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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철강] 철강업계 투톱…업황 부진 속 희비 갈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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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이익률서 큰 격차…두 CEO 성적표 엇갈려
포스코, 지난해 변동 없었던 계열사 및 보직 위주 변동 가능성
현대제철, 실적악화로 내부 사업군 개편 가능성…조직 변화 예상
동국제강·동부제철은 지난해부터 수시 변동…연말 소폭 변화 전망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품 가격 반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상반기 가격이 치솟았던 원료 재고로 인해 하반기 수익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 일관제철소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은 큰 차이를 보이며 첫 성적표를 받아든 양사 대표의 명암이 엇갈렸다.

올해 철강업계는 자동차, 조선 등 후방산업의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및 세계적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불가항력’적 외부요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과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8% 가까이 벌어졌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다소 차이가 있는 두 업체지만, 동종업계 내 일관제철소라는 측면에서 업황에 따라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철강업계의 전반적 부진 속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는 다양한 판로와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글로벌 철강업체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철강사업 부문의 안정화 속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비철강 부문의 성장 여부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3분기 0.7% 수준의 저조한 영업이익률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의 높은 의존도가 걸림돌이 됐다. 현대제철은 11월 중순 이후 차강판 가격 타결을 예상했지만, 여전히 가격인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두 업체는 올해 블리더 문제와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문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이에 대한 대책과 내년 이후 영업 스프레드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연말에 있을 두 업체의 인사 분위기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7월 부임하면서 연말 인사에 큰 변동을 주지 않고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2년차인 올해에는 어느 정도의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움직임이 없었던 계열사와 포스코 내 임원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현재까지 보여준 최 회장의 스타일이 변화보다 안정을 선호하는 모습이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안동일 사장은 올해 1년차인 만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악화로 인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 특히 내부 사업군에 대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지난해 원자재인 열연강판 가격이 비싸 수익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중국과 일본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롤마진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해 수차례 소폭 조정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쳤고, 동부제철은 9월 KG그룹에 인수합병되면서 신설조직으로 개편돼 내년에는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국제강은 최근 임원 및 팀장급 보직의 빠른 교체를 통해 내부 승진 적체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젊은 인사들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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