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학술세미나 28일 영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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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학술세미나 28일 영천 개최
  • 김찬규 기자
  • 승인 2019.11.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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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찌거 짜이퉁(Leipziger Zeitung)보다 83년 앞선 조선 1577년(선조 10년)에 발행.
1577년 세계최초의 활자조판으로 발행된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1577년 세계최초의 활자조판으로 발행된 일간신문 ‘민간인쇄조보'

[매일일보 김찬규 기자] 오는 28일 영천시립도서관 지산홀에서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주최, 영천시 후원으로 조선 1577년 세계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인 ‘민간인쇄조보’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이 신문이 중요한 이유는 발행 시기, 제작방식, 희귀성, 이 세 가지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활판 방식 일간 신문은 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찌거 짜이퉁(Leipziger Zeitung)이다.

‘활판인쇄 일간지의 효시’ 라는 이 독일신문보다 83년 앞서 조선 1577년 선조10년에 활자조판방식을 이용한 상업용 일간신문인 “민간인쇄조보”가 간행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최초의 활판신문 국가가 된다.

손으로 쓴 필사신문에서 활자 나라인 조선시대에 걸맞게 근대 신문의 제작방식을 이용 활자를 순서대로 끼워 맞추는 조판방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서 매일 간행하는 일간신문을 만든 것이었다.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에 보면 활자로 매일 간행하고 배달을 했으며 사고파는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신문의 희귀성으로 조선왕조 ‘선조실록’과 율곡 이이의 경연일기인 ‘석담일기’. ‘선조 수정실록’에 민간인쇄조보의 존재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그 실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근대 신문의 역사가 시작되던 19세기 후반 언론학자인 육당 최남선·구당 유길준·민세 안재홍 등이 100년 전부터 “이 신문을 찾기만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의 활판 신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조선의 최초 신문이었다.

현대에 와서도 많은 학자들이 관련 실체가 없는 ‘민간인쇄조보’에 대한 논문이 10여 편이 나왔으나 지난 2017년에 경북 영천에서 유일하게 발견돼 언론학자들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521호로 지정된 ‘민간인쇄조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세미나 발표자로는 △김경수 청운대학 교수(역사학) ‘조선시대 민간인쇄조보 편간의 역사와 의미’를 △김영주 전 경남대학 교수(커뮤니케이션학) ‘1577년 민간인쇄조보의 언론사적 의의’를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서지학/書誌學) ‘16세기 목활자 인쇄와 조보인쇄의 가치’를 △이민희 강원대학 교수(국어교육학 서적유통) ‘민간인쇄조보의 유통과 독서’ △서호철 한국중앙학연구원 교수(사회학) ‘1577년 민간인쇄조보의 내용과 사회사적 의미’를 발표하게 된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영천의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 행사이기도 하다.

 

담당업무 : 경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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