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역대 최대… 소득 증가율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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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역대 최대… 소득 증가율은 곤두박질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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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잔액 처음으로 1570조 넘어서
가구소득 증가율은 한 분기 만에 1%p 뚝
가계빚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자영업자 추락으로 소득은 뒷걸음질을 쳤다. 사진은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가계 빚은 분기마다 역대 최대로 불어나고 있고, 가계 소득 증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 광고가 나붙은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빚더미는 줄어들 기미 없이 불어나고 있고, 소득 증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1572조7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5조9000억원(1.0%) 증가했다. 157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아파트 매매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 수요가 확대됐다.
 
다만 가계신용이 늘어나는 속도는 조금 느려졌다. 증가액은 1분기 3조2000억원에서 2분기 16조8000억원으로 커졌다가 3분기에는 16조원을 밑돌았다.

가계신용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권 대출잔액에 카드사나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판매신용까지 더해 구한다.

은행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3분기에만 18조7000억원 증가한 75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22조2000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 52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조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던 2016년 3분기(13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 늘었을 뿐 아니라 전세자금 대출 수요도 함께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3만4000가구로 전 분기(10만7000가구)보다 25% 넘게 많아졌다.

은행권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집계하는 기타대출도 3분기에만 5조6000억원 늘었다. 2018년 4분기(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소득은 3분기 487만69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 분기 증가율(3.8%)보다 1%포인트 넘게 낮아졌고, 1년 전 증가율(4.6%)에 비해서는 2%포인트 떨어졌다.

자영업자 비중이 큰 사업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3분기 전국 가구 사업소득은 87만9800원으로 1년 전보다 5% 가까이 줄었다. 2003년 처음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사업소득은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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