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투성’ 시내 면세점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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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투성’ 시내 면세점 애물단지 전락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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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현대백화점 유일 특허 신청
인천·광주 신청 기업 없어 선정 절차 중단도
제주관광공사도 시내 면세점 사업 철수 전망
한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한 서울 시내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시내 면세점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내 면세점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면서 입찰 신청 자체가 중단 되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관세청은 지난 14일까지 서울(3개)·인천(1개)·광주(1개) 시내 5개 면세점 특허권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서울 지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과 광주의 경우 신청 업체가 없어 선정 절차 자체가 중단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시내 면세점 강남 무역센터점을 개장했다. 올해 3분기에도 17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상태다. 고객 흡수를 위해서는 면세점이 몰려있는 서울 강북권 진입이 필요했다.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출사표를 냈다는 것은 최근 면세점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내 면세점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고 보따리상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날로 나빠졌다. 결국 올해 한화 캘러리아와 두산 두타 면세점은 특허권을 반납했다.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은 최근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 두타면세점의 영업적자 규모도 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시내 면세점 상황도 좋지 않다.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도 만성 적자에 철수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2016년 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면세점을 열었다. 지난해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으나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은 지난 2017년에는 40억5300만원, 지난해에는 41억21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약 10억7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약 4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대로라면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3년 동안 약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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