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돌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들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통과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황 대표의 단식으로 연말 국회는 제2의 패스트트랙 사태를 재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포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이 세 가지를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한다. 모든 것을 비우고 국민의 명령인 한국당의 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와 관련, "지소미아는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미국까지 가세한 더 큰 안보전쟁, 더 큰 경제전쟁의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넣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수처법을 두고 "힘있는 자, 고위직을 법에 따라 벌주자는 선의의 법이 결코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반대하는 자, 그리하여 자기 직을 걸고라도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을 탈탈 털어 결국 감옥에 넣겠다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선거법에 대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서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며, '자신들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