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 평가=화학]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첫 외부인사…“반등 이끌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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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 평가=화학]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첫 외부인사…“반등 이끌 수 있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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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부진, ESS폭발, 경쟁사와 소송전, 중국기업 약진 등은 부담
LG화학 역사상 첫 외부영입 사례이자 구광모 회장 첫 외부영입 인사
‘소재‧부품‧장비’ 부문과 해외사업 부문 등에 강점…LG화학 목표에 적임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LG화학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기초소재부문 수요 감소와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증가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9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8% 급감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올해 초 부임한 신학철 부회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시작된 시기에 부임한 만큼, 이를 개선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첫 외부 영입인사인 만큼 소소한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임 이후 에너지저장장치(ESS) 폭발 논란과 경쟁사와의 소송전, 실적 부진 등은 신 부회장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역사상 첫 외부영입으로 대표에 오른 것은 전적으로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현재 대규모 사업단위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팜한농 등 해외 글로벌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다수 존재한다. 실제 현재 LG화학은 전세계에서 석유화학 부문 7개, 전지사업 4개, 첨단소재 3개, 생명과학 부문 1개 등 총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3M 총괄부회장에 오르기까지 미국에서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과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등을 두루 경험한 것은 LG화학과 직접적인 사업별 연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신학철 부회장은 부임 후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4대 경영중점과제 중 ‘제품 및 기술 중심’의 사업을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고, 해외사업 확장에 발맞춰 이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키로 한 것은 지난 35여년간 기업에서 몸담으며 체득한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영철학에 입각해 ‘소재‧부품‧장비’ 업계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세계 배터리 시장 제패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의 기술력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반도체 업계의 ‘소재‧부품‧장비’가 일본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배터리 업계가 전세계적으로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기초 기술력 확보부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의 주된 과제는 과거 3M에서 쌓은 혁신과 경험을 LG화학에서 결과물로 내보여야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약진으로 수익이 감소한 기초소재부문의 실적 개선과 역시 중국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안정화는 기업의 대표로서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부문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들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난 1~2분기 영업이익률 4.1%, 3.7%에서 3분기에는 5.2%로 개선됐다. 전지 사업 부문도 상반기 내내 적자를 기록하다 3분기에 흑자전환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학철 부회장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전지 사업 분야나 첨단소재분야에서는 상당한 시너지를 보이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석유화학부문이나 바이오산업 부문에서 경력 연관성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용을 넘은 사상최대 규모다. 바이오산업 부문에서 성과를 예측하기 힘든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 부문의 고부가 제품 전환과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 쪽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과의 사업적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해외사업 부문에 대한 남다른 경험은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을 목표로 한 LG화학을 이끌 적임자로 꼽힐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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