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업계, 주말손님 뺏기랴 ‘조마조마’… 더 빠른 배송으로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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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업계, 주말손님 뺏기랴 ‘조마조마’… 더 빠른 배송으로 강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1.2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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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업체, 주말 공략 집중 공세
마트업계, 더 빠른 배송으로 맞대응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마트업계가 최후의 보루로 여겨오던 주말 시장마저 온라인몰에 빠르게 잠식당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빠른 배송을 내놓으며 임기응변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 삼아 온라인 사업 확장을 꾀하는 전략을 넘어, 아예 배달앱과 손잡고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마트업계는 온라인 업체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모양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트업계가 의무휴업과 배송 제한까지 각종 규제로 발목 잡힌 사이 주요 온라인업체들은 신선·생필품 구색과 가격 혜택을 늘리고 주말배송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마트업계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주말에 오프라인을 찾는 고객들까지 넘보면서 일부 마트는 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의무 휴업일이 껴있는 일요일에 문 닫는 대형마트에선 주말 배송이 불가능하다. 이에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일례로 위메프의 경우에는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휴업일 빈틈을 겨냥해 주말 장보기 카테고리를 신설, 3분기 거래액이 24%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더싸다 주말장보기’ 코너 문을 연 뒤 3개월간 주말 동안 △생필품 △식품 △출산 △건강 등 마트 카테고리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대형마트 업계는 주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슈퍼마켓을 자주 찾지 않은 젊은 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우선 이마트는 최근 물류스타트업인 나우픽과 손잡고 대표 가정간편식(HMR)인 피코크 판로 확대에 나섰다. 나우픽은 도심 내 물류센터 구축으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평균 20분 안팎으로 배달한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성’에 착안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이마트는 도심 물류에 강점이 있는 나우픽을 통해 피코크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나우픽에서 선보이는 피코크 상품은 200여 종으로, 피코크 초마짬뽕과 피코크 맛있는 수육 등 간단한 안주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SSM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빠른 배송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이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요기요’와 함께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배송민국’ 트렌드에 맞춰 배송 시간을 연장하고 모바일 주문 시스템 등을 더하는 방식으로 배송강화를 위한 가닥을 잡았다.

시간 역시 대폭 늘렸다. 기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하던 이륜차 및 사륜차 배송을 지난 14일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퇴근길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장을 본 후 짐을 들고 귀가하는 것이 불편하다는데 착안했다.

여기에 '한 시간 이내 배송'이라는 빠른 속도를 앞세웠다. 지난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륜차 배송은 물론 지난 2월 도입한 '부릉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서도 배송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배송 지역 또한 넓혔다. 기존에는 점포 1km 이내 지역만 배송했으나 자체 분석 결과 1km 이외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역별로 방문 고객이 많은 아파트나 빌라 단지를 선정, 배송 가능 지역에 추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슈퍼마켓 역시 이용 고객을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송 서비스 혁신에 중점을 두고 고객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기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미래 고객을 확보하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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