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힘이다”...주요 대기업 ‘인재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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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힘이다”...주요 대기업 ‘인재확보’ 총력전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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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삼성,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기업들 우수인재 확충 역점
직원들 위한 시설유치·각종 이벤트 통한 힐링 시스템 마련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글로벌 경제 침체 속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그 가운데 최근 10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시안적인 임시방편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본 ‘인재육성’에 힘을 쏟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도,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끄는 저력도 결국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인데, 각 기업의 총수들까지 직접 팔을 걷어부치며 인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실트론,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주력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 석ㆍ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구본무 회장의 주재로 마련된 이 행사는 이공계 인재들에게 LG의 기술혁신 현황을 설명하고 경영진과 소통의 폭을 넓히면서 서로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이다.

구 회장은 이날 저녁 열린 만찬에서 “앞서 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며 “LG는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수한 인재들은 LG로 오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이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전공이 무엇인지, 어느 계열사에 지원했는지를 물으며 차세대 LG를 책임질 인재들에게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그룹도 일찍부터 인재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 ‘삼성MBA’, ‘승격자 교육과정’ 등의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해외 기업들과 기술경쟁 및 마찰이 심화되면서 그룹 내에선 인재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시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인만큼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인재육성 강화를 당부했다.

포스코 역시 정준양 회장이 올해 목표인 ‘혁신경영’의 일환으로 제시한 ‘일당오(一當五)’ 인재 육성에 한창이다.

직원 개개인이 다섯 사람의 몫을 한다는 자세로 업무 역량을 배가시켜 조직의 유연성과 기동력을 높이자는 일당오 방침아래 ‘e러닝 시스템’을 운영해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품질 및 연구개발(R&D)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올해 7700명의 신규 채용인원 중 10% 가량을 R&D 분야 인재로 채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대기업들은 신규 인재 발굴 외에도 기존 직원들에 대한 '힐링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 제고를 함께 꾀하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들을 상대로 ‘쥐어짜기 경영’을 실시하기보다는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돕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60억원 이상을 들여 강원도 홍천에 명상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인력이 전부”라는 가치아래 각 계열사별로 음악회, 심리상담실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임직원들의 기살리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케미칼은 이미 2010년부터 경기 양평의 한 리조트에서 ‘힐링 워크숍’을 운영하며 임직원의 건강을 챙기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SK케미칼도 이해인 수녀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해 임직원들의 심리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SK케미칼 기업문화실 관계자는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구성원의 행복 수준부터 높여야 한다”며 “향후에도 구성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초청 강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성원의 인문학적 소양과 감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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