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항공 사업에 주력…이익 안나는 사업은 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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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항공 사업에 주력…이익 안나는 사업은 버릴 것”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1.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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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특파원 간담회…“항공 등 주력사업 제외하곤 일부 정리”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 하는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 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버려야 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개혁이나 긴축경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말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내년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며, 미중 무역분쟁이나 한일관계 등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 환경도 어수선하고 내년 성수기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면서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주주인 국내 행동주의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에 대해 조 회장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 외에도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도 하고 싶고 상대도 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은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JV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많이 어렵고, 주축인 대한항공이 많이 어렵다. 환율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일본(한일관계)도 그렇고 힘들다”면서 “아직은 그냥 외부에서 오는 것에 대한 방어부터 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으로 확정된 가운데 향후 대한항공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다”면서 “그것을 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턴어라운드(실적회복) 전망 시점에 대해서는 “내후년 초에나 돼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 회장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수여되는 ‘2019년 밴 플리트상’ 수상을 위해 18일 뉴욕을 방문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고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20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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