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 사태 굉장히 송구스럽다...검찰 내부개혁 윤석열 신뢰”
상태바
文대통령 “조국 사태 굉장히 송구스럽다...검찰 내부개혁 윤석열 신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19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수처, 야당 탄압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 말씀”
“각각 거리에서 다른 집회 하는 것 보며 답답하고 마음 아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갈등을 주고 분열하게 해 송구스럽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강조하며 “검찰 내부 개혁에 대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사 문제는 참으로 곤혹스럽다. 여러 번에 걸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굉장히 송구스럽다”라며 “그분을 장관으로 지명한 그 취지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에게 갈등을 주고 분열하게 만든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해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법무부 장관이 책임자라고 생각했지만 낙마하고 말았는데, 검찰 조직 문화를 바꾸고 검찰의 수사관행을 바꾸는 것은 검찰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내부 개혁에 대해서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고 있다. 법 제도 개혁은 국회와 협력하며 법무부를 통해 강력하게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2가지”라며 “하나는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이 제대로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검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의가 많이 훼손돼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란 조직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고, 민주적 통제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라며 “검찰이 잘못했을 경우 검찰의 잘못을 제대로 물을만한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는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에 대해 “일각에선 야당을 탄압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라며 “고위공직자의 거의 대부분이 정부 여당이지 않겠느냐. 사리에 맞지 않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한나라당 시절에 이회창 총재가 1998년도에 이미 제기했고 2002년 대선때는 당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함께 공약한 사안”이라며 “대통령과 주변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해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왔기 때문에 국정농단과 같은 사건이 계속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문제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게 마치 보수·진보 이념 간의 문제처럼 다뤄지면서 각각 거리에서 다른 집회들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참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