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해체 폭탄발언 김세연 축출 위기...한국당 내분 확산
상태바
당 해체 폭탄발언 김세연 축출 위기...한국당 내분 확산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19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박·영남선 “좀비정당이라며 여의도연구원장 계속은 코미디”
비박·수도권선 “응답 못하면 당 존재 이유 국민이 엄중 추궁”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의 해체와 지도부 용퇴를 요구한 김세연 의원이 폭탄 발언의 여파로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에서 축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내에선 친박·영남권 세력와 비박·수도권 세력의 대립각으로 나타나면서 갈등의 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어떤 직에 연연하는 바는 없다"며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탈출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연주하는 악단 같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 관련 여론조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세로 이런 부분들을 맡아서 하겠다. 더 공정하고 시대에 맞는 운영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국당의 친박계과 영남 지역구 의원들은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원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너무 과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의 아버님(김진재 전 의원)도 5선 국회의원을 하셨고 본인도 3선 국회의원을 했다. '좀비정당' 발언은 '좀 오버했다'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해체되어야 되고 또 소명을 다한 좀비정당으로 판단한 사람이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코미디 아닐까"라고 했며 "앞으로 공천룰이 결정되고 여러 가지 정치 환경이나 여론추이에 따라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내 비박계와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을 향한 지지가 이어졌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 한국당이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국민들의 더 거센 비판과 함께 정말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하게 추궁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왔다. 기회가 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며 지지를 나타냈다. 전날 홍준표 전 대표도 "김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며 "김 의원 앞에 더 큰 길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