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출시 1년… 시장 1위 넘본다
상태바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출시 1년… 시장 1위 넘본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1.19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적 매출 500억원 돌파, 파우치죽 앞세워 시장 주도 목표
중국, 동남아 등… 죽 문화권 타깃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확대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대표 제품 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대표 제품 이미지.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일제당은 내년을 기준으로 비비고 죽을 1000억원대 메가 HMR 제품으로 키우고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 출시 1년을 맞는 비비고 죽은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점유율은 9월 말 닐슨 데이터 기준 35.7%로 1위(42.8%)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상온 파우치죽 카테고리에서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파우치죽 시장 내 비비고 죽 점유율은 현재 80% 가량으로, 비비고 죽 출시 전 상품죽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했던 파우치죽 카테고리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36%로 6배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는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에서 쌓아온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상온 HMR 제조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파우치죽은 기존 상품죽 제조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시장에서도 파우치죽은 일부 있었지만 냉장 매대에서만 판매돼 왔다. 상온 제품으로 파우치죽을 만드는 데 있어 맛과 품질 동시 확보가 어려운 기술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등 쌀 가공 분야 및 상온 HMR 제품 전문가로 총 6명의 비비고 죽 연구개발팀이 꾸렸다. 맛과 고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인이 죽 하면 떠올리는 ‘죽 본연의 맛’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쌀알 고유의 식감을 살리면서, 입맛을 당기는 자연스럽고 깊은 맛의 육수, 풍성한 고명, 너무 질거나 되지 않은 적당한 죽 물성 구현이 핵심 과제였다.

연구개발팀은 쌀, 육수, 원물 세 가지에 연구를 집중했고, 쌀 차별화, 육수와 원물 차별화, 살균기술 차별화를 꾀하는 데 꼬박 1년을 매달렸다. 그 결과 △쌀 자가도정 기술과 △죽 점도제어 기술을 통해 쌀알의 식감은 최대한 살리고 최적의 물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육수 기술 △원물 전처리 및 차별화 기술 △레토르트 살균기술을 적용해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스러운 육수 맛을 구현해냈다.

마케팅에도 속도를 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이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매장 시식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죽은 그 동안 시식행사가 없었던 품목이었다. 맛을 본 소비자들은 ‘확실히 맛있다’는 인식을 가졌고, 이는 비비고 죽 구매와 재구매로 이어졌다. 대량 구입해 상온 보관해 두었다가 언제든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죽을 합리적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다는 특장점이 소비자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식사대용식, 간식, 야식으로 비비고 죽을 구입해가고 ‘밥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잘 먹는 죽’으로 온라인상에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파우치죽은 ‘마트에서 구입하는 맛있는 죽’으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품죽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시장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제품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전문점 메뉴 중심의 파우치죽 라인업 확대를 통해 비비고 죽이 개척한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더욱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외식 수요까지 감안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상품죽과 전문점 죽을 아우르는 연간 5000억원대 죽 전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전문점 메뉴의 비비고 파우치죽 2종을 연내에 추가로 내놓는다. 현재 비비고 죽은 파우치죽 7종, 용기죽 6종, 총 13종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죽과 비슷한 형태의 물성 있는 부드러운 음식은 대부분 국가에 존재해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되 죽 문화가 발달한 중국, 동남아 시장 메인 스트림 진출을 목표로 파우치죽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상품죽 시장은 지난 해 884억원보다 약 60% 성장한 1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상품죽 시장의 40% 비중 가까이 커진 파우치죽은 올 연말이면 500억원 규모 준대형급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고 죽은 ‘죽 일상식’이라는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 리더로서, 식사 대용식, 간식, 야식 등 죽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비고 죽이 앞장서 내년에는 상품죽 시장을 2000억원대 규모까지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