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영철 “잔꾀 부리는 美와 마주 앉을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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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영철 “잔꾀 부리는 美와 마주 앉을 생각 없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1.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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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올 연말로 비핵화 협상 시한을 못박은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에 이어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까지 내세워 미국에 대한 총공세를 폈다. 대북 적대정책의 완전한 폐기 없이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엄포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일 담화를 통해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고 있는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미국은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며 "우리는 바쁠 것이 없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셈. 한미훈련을 연기하는 정도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김 고문도 담화를 내고 "지난해 6월부터 조미(북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정상) 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됐지만 조미 관계에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그 무슨 진전이 있는 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 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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