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전자] 중국 LCD 굴기…삼성 이동훈·LG 정호영, 디스플레이 체질개선 임무
상태바
[올해 CEO평가=전자] 중국 LCD 굴기…삼성 이동훈·LG 정호영, 디스플레이 체질개선 임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1.19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CD 치킨게임…韓 체질개선 불가피
삼성-QD, LG-OLED 전환 가속화
이동훈-정호영 구조 개편 역할 막중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LCD 패널 저가 공세로 ‘치킨 게임’을 벌이면서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 구조 개편에 착수한 상태다.

LCD패널 시장은 중국발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0월 상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9월 하반기 대비 0.9% 하락한 136.5달러를 기록했다. 55인치 이하 패널은 144달러로 6개월 만에 하락세를 중단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65인치(182달러 -1.1%)와 75인치(360달러, -1.4%)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 패널을 팔수록 손해가 커져 정부 보조금 없이 연명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IHS마킷은 “중국 정부 보조금 중 상당 부분이 영업 외 수익으로 잡힌다”며 “보조금을 전부 제외하면 실제는 적자일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로 QD디스플레이를 낙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해 13조원 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양산라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라인으로 전환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무게중심을 LCD패널에서 OLED로 이동하기 위한 고강도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지난 9월 한상범 전 부회장이 용퇴해 재무전문가 정호영 사장을 새 선장으로 맞이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LG디스플레이 조직개편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한 ‘조직 슬림화’를 실시해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했다. LCD 조직을 축소하고,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에 집중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 14일 이메일을 통해 “(당면)과제를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회사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미 CEO를 교체한 만큼 정 사장 주도의 사내 임원 인사가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임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두고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은 2017년 11월부터 사장직을 맡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조 개편을 위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만큼 연말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만 60세가 되면 CEO에서 퇴직하는 삼성의 ‘60세 룰’이 적용될지 관심사다. 이 사장은 1959년생으로 ‘60세’룰 대상자다. 반면 체질 개선을 완수하는 데 OLED 사업부장,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친 이 사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