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JAPAN’ 효과? 대일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저 전망
상태바
‘NO JAPAN’ 효과? 대일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저 전망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1.18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0월 적자 21%↓…日소비재 수입↓
소·부·장 강화 시 韓日무역 흐름 바뀔수도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올해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한국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NO JAPAN)’ 효과도 상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억1400만달러)보다 20.6% 줄었다. 역대 1∼10월 기준으로 보면 2003년(155억66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를 두고 글로벌 업황 부진을 겪는 반도체 기업의 장비 수입 감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수입액 감소 등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제 불매운동도 상당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제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의류, 주류,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의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수입액은 401억1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2.8%나 감소했다. 올해 일본산 수입 감소율은 2015년(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업황 부진을 반영해 시설 투자를 조절해 일본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장비 수입을 대폭 줄인 것도 상당히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장기적으로 대일 무역역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이 높아졌다”며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