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도전’-이건희 ‘왕좌’-이재용 ‘수성’…대(代) 이은 반도체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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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도전’-이건희 ‘왕좌’-이재용 ‘수성’…대(代) 이은 반도체 왕국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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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1983년 도쿄선언, 반도체 육성…2017년 글로벌 반도체 1위
‘사업보국’·‘인재제일’로 기여…이재용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투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 2017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술렁였다. 24년간 반도체 산업의 ‘왕좌’를 지키던 미국 인텔이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대관식의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1983년 이병철 창업주가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한 지 34년 만에 메모리에 이어 반도체 산업에서 최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철 회장이 도전장을 내민 ‘반도체’ 산업은 현재 국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IT기업으로 발돋움 시킨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한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와 계열사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83년이다. 이 선대회장은 주위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반도체’를 차기 사업으로 낙점했다. ‘산업의 쌀’에 비유되는 반도체를 삼성의 미래사업으로 구상한 것이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선대회장이 강력한 믿음으로 추진했지만 당시 여론은 회의적이었다.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고, TV도 잘 못만드는 회사가 반도체를 만든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발표한 1983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64K D램을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도전사의 서막을 열었다.

이 선대회장이 발판을 마련한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킨 것은 아들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삼성전자에 흡수시켜고,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사실상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인간중심·기술중시·자율경영·사회공헌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1992년은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해다.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1994년, 1996년 256M과 1G D램을 연속 최초 개발하면서 반도체를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키웠다. 2002년에는 낸드플래시 세계 1위에 올랐으며 2006년 세계 최초 50나노 D램과 2007년 30나노 낸드 등을 최초로 내놓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초일류 기업 100년을 향해 ‘비전 2020’을 밝혔다. 2020년까지 한 해 매출 4000억달러로 전세계 IT업계에서 1위에 오르고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초격차 전략을 통해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시켰다.

지난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도 석권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또한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계획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R&D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 시장에서 EUV를 앞세워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통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재제일’과 ‘사업보국’

이병철 선대회장은 ‘인재재일’과 ‘사업보국’을 경영이념으로 삼았다. 인재가 중용하고, 기업은 수출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삼성의 이러한 경영이념은 수출을 통한 국가 발전,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 상생을 통해 사회 공헌이라는 기업 정신을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한국 수출의 20%를 책임졌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64조666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 수출액은 2713억3000만 달러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등 자회사까지 포함할 경우 수출 기여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7조8000억원의 조세공과금을 납부했으며, 이중 86%를 한국에 납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에 밝힌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1만5000명을 채용 계획을 밝혔으며, 다양한 일자리 창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 개발을 위해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직접 챙기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청소년 교육 사업을 통한 사회 공헌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계 1위’ 12개…삼성의 저력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시장 점유율 42.8%를 차지하며 올해도 1위가 유력하다. 낸드플레시도 지난 2006년 이후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는 17년 연속, 스마트 카드 IC는 1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시장은 14년 연속 1위가 유력하며, 냉장고는 7년 연속 세계 1위다. 휴대폰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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