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바이오 승부수…SK, AI 신약개발社 100억원 투자
상태바
최태원의 바이오 승부수…SK, AI 신약개발社 100억원 투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1.18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기반 신약개발 기술력 향상
바이오, SK 5대 중점 육성분야
CMO통합 출범·바이오팜 상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SK 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지지 아래 빠르게 성장 중이다.

SK(주)는 바이오·제약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인 주식회사 스탠다임에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약 산업에서 AI 기술은 중요하다. 신약개발 대상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다양한 단계에 적용돼 개발의 기간단축과 비용감소, 성공확률 향상에 기여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ICT, 미래모빌리티와 함께 최태원 회장이 선정한 5대 중점 육성 분야 중 하나다. SK그룹은 5대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최 회장의 추진력에 힘입어 최근 SK그룹 바이오 사업은 눈부시게 성장한다. SK(주)는 지난 9월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CMO 통합법인 SK팜테코 출범은 지난 1년간 진행된 AMPAC의 ‘인수통합’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신호다.

SK팜테코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SK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각 지역 CMO 운영 최적화와 비용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SK의 신약 판매 작업도 착실히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의 수면 장애 치료 신약 '솔리암페톨'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 승인을 권고하는 의견을 받았다.

솔리암페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허가를 받고 현재 미국에서 판매된다. 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FDA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임상개발, 허가 등 모든 신약개발 단계를 SK바이오팜이 독자 진행한 제품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SK바이오팜의 상장도 추진 중이다. SK(주)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SK바이오팜 상장 추진 안건을 가결하고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SK바이오팜은 SK(주)의 100% 자회사다.

SK그룹은 이번 스탠다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액개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1%씩 성장한다. 시장은 아직 독점적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합병(M&A)이나 자체 조직 구성 등을 통해 AI 역량을 내재화하는 한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AI 신약 개발 기술은 기존 신약개발 사업의 비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역량”이라며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된 알고리즘 개발 등 자체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한 스탠다임과 SK그룹간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AI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