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에도 주가는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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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에도 주가는 뚝뚝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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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재무적 부담에 양사 주가 희비 엇갈려
산업 시너지 효과 미비 등 전망도 부정적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재무적 부담과 산업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재무적 부담과 산업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가중과 산업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 증권가에서 의문을 표하고 있다. 주가 또한 업계의 우려를 반영하듯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산은 발표 당일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2.13%오른 3만11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2거래일 동안 8.3% 하락했고 장중 52주 신저가(2만815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18일 현재까지 주가가 1.5% 남짓 상승했지만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드러낸 현산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 인수에 필요한 대금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 증가와, 부동산 개발이 본업인 현산과 항공운수업 간 사업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표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약 2조5000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아시아나 재무개선에 약 2조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899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이다. 3분기 실적 또한 영업손실 570억원과 당기순손실 2325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7일 아시아나 재무 개선 작업으로 인해 현산의 재무 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을 감안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문제는 자본 투입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있겠지만 그 가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재무 안정성 개선과 향후 현산의 지원 전망으로 인해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신평은 아시아나의 단기신용등급을 A3-로 평가하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 대상에 올렸다. 주가 또한 인수 우선협상자 발표 당일 종가 기준 12.86% 상승하기도 했다. 라진성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2조원이 넘는 자금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는 얼마전 업계를 달군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10월 넷마블은 미래 성장 산업 진출의 일환으로 코웨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증권가에서는 게임 산업과 구독 경제간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넷마블 주가는 소식 발표 이후 6% 이상 하락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9만원 전후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증가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웨이 실사 과정에서 불거진 인수가격 재조정 문제와 CS닥터 직접 고용 등 노사문제로 인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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