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우호적 해외시장 업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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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우호적 해외시장 업고 ‘고공행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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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中 법인 ‘메이가이치’ 재개에 성장…B2B 침체 우려 지우고 전년比 매출 증가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경동나비엔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침체 우려를 지워내며, 중국 시장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070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반영된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우선 국내 사정은 다소 밝은 편이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물려 일반가스보일러보다 비싼 콘덴싱보일러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콘덴싱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한다. 국회는 올해 3월 13일 본회의를 열고 새 건물을 준공할 때 개별난방시설을 콘덴싱보일러로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환경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펼친 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금(1대 당 16만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추가경정예산(추경) 반영으로 지원금이 증액되면서 콘덴싱보일러 보급사업이 10배 가량 확대된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그간 콘덴싱보일러의 연간 최대 보급률은 40% 수준에 불과했다. 교체 수요를 포함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만대(1조7000억원·업계추정) 규모로 콘덴싱보일러는 48만대로 추산된다. 경동나비엔은 이중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공략지인 중국 시장에서도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경동나비엔은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운명을 맡긴 바 있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을 줄이려는 현지 정부는 메이가이치를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베이징에 공장을 보유한 경동나비엔에게 거대한 신시장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펼치면서 메이가이치 사업은 잠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사업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96.1%에 달했던 공장가동률은 올해 43.1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해당 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3분기 베이징법인의 매출액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보다 46%나 성장했다. 지난달 미중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미중무역분쟁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들어맞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러시아에서도 전년 13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150억원으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수기를 중심으로 입지를 확보한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7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672억원)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그간 B2B 특판시장에서의 침체 우려도 털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보일러업계의 특판시장 비중은 기본적으로 사업구조상 20% 수준이다. 주로 대리점과 거래하기 때문이다.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업의 하강국면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의 호조에 힙입어 이 같은 전방산업 침체 여파를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작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시장이 부진한 것보다는 올해 성장을 이뤄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에서는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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