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북구, 서울 신흥학군 지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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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성북구, 서울 신흥학군 지역 '부상'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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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 높은 중산층 인구 유입·학원가 형성 영향
"12월 말부터 2월까지 학군지역 집값 더욱 강세"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교육부의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폐지 및 정시 확대 계획으로 학군 우수지역이 재조명 받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와 성북구가 신흥학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증가하는 등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가 종로학원하늘교육의 고교 진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2019학년도까지 2년간 서울 구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은 △강남(1.5%) △서초(1.3%) △광진(0.9%) △노원(0.9%) △송파(0.8%) △양천(0.8%) △마포(0.7%) △동작(0.7%)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전통적 우수학군으로 꼽히는 상위 6개 지역을 제외하면 최근 2년간 가장 두각을 나타낸 지역은 마포구다. 

마포구의 경우 2011~2017학년도까지는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에 머물렀으나 2018학년도 들어 0.8%로 오른 후 2019학년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위 성북구도 2011~2017학년도까지 합격자 비율이 평균 0.3% 수준이었으나 2018학년도 0.6%로 2배 증가한 후 2019학년도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 비율이 늘어나는 등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진 데에는 새아파트들이 대거 입주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에서는 아현, 염리 등 재개발로 인해 2014~2015년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를 비롯해 총 8162가구가 입주했고 2016년 이후에도 연평균 1200여 가구가 신규 입주하는 등 대규모 주거이동이 이뤄졌다. 새아파트가 늘면서 이달 현재 마포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은 9억3000만원대로, 서울시 평균 8억9000만원 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북구는 길음, 장위뉴타운 개발이 이어지면서 2017년 1699가구, 올해 6343가구가 입주했다. 새 아파트 증가로 성북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매매가격은 2017년 4억5000만원 선에서 이달 현재 6억원 선으로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고가 새아파트에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대거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력 수준도 높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역 내 대형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교습학원이 늘어나는 점도 학력 수준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사설학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마포구와 성북구의 학교 교과 교습학원 수는 각각 49개, 20개 증가했다. 대표 학군지역인 강남, 양천의 학원 수 증가세와 유사한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역별 주택가격 차이가 우수 학교나 유명 학원가와의 접근성 등 교육환경과 거의 비례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교육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주택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 수석연구원은 "최근 교육부의 자사고 폐지 및 정시 확대 추진에 따라 학군지역으로 수요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방학이 시작되고 주택수요가 본격 움직이는 12월 말부터 2월까지 학군지역의 집값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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