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한국당 완전히 해체해야...황교안·나경원 다같이 물러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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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한국당 완전히 해체해야...황교안·나경원 다같이 물러나자"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1.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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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이어 3선 중진 중 처음으로 불출마 선언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 당 공식해체 주장 파문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의 완전한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내 중심 세력인 영남권 3선 중진 의원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우리 다 함께 물러나자"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 된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작가 J.R.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그려낸 '절대반지의 비유'는 너무나 통렬하다. 절대반지는 온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이지만,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이 반지를 끼는 순간 이성을 잃게 된다"며 "공적 책무감으로 철저히 정신무장을 해야 그것을 담당할 자격이 주어짐에도, 아무리 크든 아무리 작든 현실정치권력을 맡은 사람이 그 권력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순간 공동체의 불행이 시작된다. 이미 우리는 다 함께 그런 불행한 경험을 거쳤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며 당을 이끌고 계신 점 경의를 표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며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 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의 비호감 정도, 감수성과 공감능력의 부재를 지적하며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섭리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당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후의 일은 다음세대의 역량을 믿고 맡겨야지 지금 있는 사람들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야 할 새로운 정당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음세대에 바통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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