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 성적표]생존경쟁 벌인 국내 산업계…올해 어땠나
상태바
[올해 CEO 성적표]생존경쟁 벌인 국내 산업계…올해 어땠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1.17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급감’…대외 환경 악재에 ‘참담’
선방한 ‘현대·기아차’, 위기의 중견 3사…조선 ‘맑음’, 항공 ‘흐림’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어느 해 보다 힘든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성장’보다 ‘생존’에 더 무게 두고 경영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환경 악재가 국내 산업계를 짓누르면서 반도체 등 국내 대표 산업들의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산업계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이후 업황이 개선되면 성장을 위한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의 2019년 성적표를 정리해봤다. 또한 올해 기업 실적과 사업구조, 내년 이후 전망 등을 살펴보며, 연말 구조 조정 및 인사 가능성도 살펴봤다.

국내 산업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반도체는 올해 최악의 시련을 맞았다. ‘반도체코리아’의 주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2030’을 통한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와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는 초격차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기술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감소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전기차·SUV 신모델을 강화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소차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반면 쌍용차, 르노,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부진과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또한 내년 이후에도 수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전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TV 분야에서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올해 무난한 성적을 이끌었으며,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LG전자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면서 선방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2년 연속 수주 1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본 여행 자제 운동, 737맥스와 737NG 기종 결함에 따른 운항중단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매각 이후 대대적인 항공업계 재편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산업계는 그야말로 ‘생존 경쟁’이다. 10대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 기업 CEO들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환경에 대한 영향이 높아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