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사무실 활보하는 들쥐…부서마다 ‘끈끈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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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사무실 활보하는 들쥐…부서마다 ‘끈끈이’ 소동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9.11.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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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도 아니고 새로 지은 건물에 쥐가 왠말”
경북도청신청사 전경.(뒤로는 검무산이 보이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신청사 전경.(뒤로는 검무산이 보이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예전 모 예능에서 연예인들이 게임을 하며 자주 내뱉던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북도청 사무실에서 진짜 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도 최첨단으로 새로 지은 건물에서 쥐가 나타나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도청 신청사 4층 모 부서에는 쥐를 잡고자 일명 끈끈이를 여러 곳에 설치해 작은 들쥐를 잡기도 했다.

일부 여직원들은 쥐 출몰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치를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쥐 출몰은 이부서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종종 나오는 것으로, 3~4부서에서 쥐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쥐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렇다보니 방역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부서는 매달 방역업체와 쥐·벌래 등의 퇴치를 위해 용역계약을 맺고 쥐가 드나드는 구멍을 막기도 하고 쥐 먹이가 될 만한 것들을 차단하고 있다.

담당부서에 따르면 건물밖 10여곳에 쥐 포획틀을 설치하고, 쥐가 드나드는 구멍에 대해 막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도청 담당자는 “도청 사무실에 나타나는 쥐는 일반쥐와 달리 1~2㎝의 틈새로도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들쥐로 도청 곳곳에 난 작은 틈새나 진출입로를 통해 도청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을 위해 대단위 소독을 하면 자칫 작은 들쥐들이 도청 사무실 이중 바닥 아래로 들어가 썩게 되면 악취는 물론 위생에도 큰 문제가 발생해 최소한의 끈끈이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더 많이 출몰한다면 또 다른 방역을 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청 주변이 산과 들로 이뤄져 쥐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인데 그 많은 면적을 어떻게 다 방역할 수 있겠냐”며 “이 또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도청의 한 여직원은 “요즘에도 쥐가 나오는지 의문”이라며 “일반인이 생각하는 쥐는 환경오염이나 보건상의 문제 뿐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에도 관련이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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