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한옥에 편의점까지 불황탈피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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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한옥에 편의점까지 불황탈피 '몸부림'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1.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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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전통성·문화성까지… 고객 편의성 확보 위해 ‘분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에 입점된 편의점 CU의 모습. 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에 입점된 편의점 CU의 모습. 사진=GS리테일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과 손잡고 24시간 편의성을 내세우는가 하면, 한국의 미를 강조한 한옥 호텔 조성부터 문화 공간으로의 변신까지 저마다 전략 카드를 꺼내들고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후년까지 비즈니스 호텔의 개장이 이어진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를 현재 11개점에서 2021년까지 2개점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도 지난 10월 인사동에 나인트리 3호점을 연 데 이어 내년 1월에 서울 동대문점, 내후년에는 판교에 문을 연다. 이에 따라 고객 유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호텔은 고객 유치에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로비 혹은 지하 등지에 편의점이 속속 둥지를 트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 동안 호텔업계에서는 객실 내 룸서비스 및 미니바에 비치된 음료나 주류 등의 판매를 위해 편의점 입점을 꺼려했다.

그러나 가족 단위나 젊은 층 사이 이른바 호캉스가 퍼지며 24시간 이들의 편의를 돕는 편의점과의 '동거'를 과감히 택하는 모습이다. 5성급 호텔 △그랜드워커힐 서울 △용산 앰버서더 △아난티 힐튼 부산 등은 편의점 CU를, GS리테일의 △파르나스 호텔은 GS25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캉스 등 여행을 위한 숙소가 아닌 휴식의 개념으로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급호텔들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면서 “24시간 영업을 하다 보니 상비약을 찾는 사람이나 호텔 컨시어지에서 다 해줄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전통 한옥에 눈을 돌린 호텔도 있다. 호텔신라는 내년 초 한옥호텔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장충동에 있는 유휴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의 한옥호텔을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건축자재·식자재·조경 등에서 전통적 요소를 강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호텔에는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원도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의 면세점 등 부대시설과 지하 8층의 주차장도 신축된다. 여기에 호텔신라는 호텔 출입로 일대 4000㎡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전통공원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국인들에게 한옥의 미와 우수성을 알린다는 목표다.

전문 갤러리와 협업을 하거나 미술 전문가가 상주해 여느 미술관 못지않은 전시회를 여는 호텔도 있다.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부터 알레산드로 멘디니, 카우스, 제프 쿤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3000여 점의 아트워크가 리조트 전체를 감싸고 있다.

얼마 전엔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도 문을 열었다. 총 2층으로 설계돼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운영되는 하나의 미술관이다. 2020년 1월31일까지 '랜덤 인터내셔널'의 특별전인 '피지컬 알고리즘'도 열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호텔업계는 단순히 고객이 편히 쉬어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고객의 편의성과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 호텔만의 가치관에 맞게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 만족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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