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모빌리티 혁신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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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모빌리티 혁신에 초점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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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OPEC 전망, 2040년까지 석유 수요 연평균 0.6% 증가
전체 석유 수요 1/3 차지하는 수송용 연료유, 전기차 시대 핵심
정유업계,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불가피
주유소, 전기차 시대 변화 중심…공유경제 등 모빌리티 혁신에 초점
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Total Energy Station 조감도. /GS칼텍스 제공
서울 강동구 소재 GS칼텍스 Total Energy Station 조감도. /GS칼텍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정유업계가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등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자동차는 석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석유·화학 부문으로의 다운스트림 공략과 주유소의 전환 등 이에 따른 적극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석유 판매 비중에서 수송용 연료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소폭의 변화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3 수준이다. 이중 항공과 선박을 제외한 도로용 비중은 약 80%에 해당한다. 즉, 자동차가 주를 이루는 도로용 석유 수요는 정유사 전체 석유 판매 비중의 1/4이 넘는다.

경유의 경우 다양한 곳에 사용되지만, 휘발유의 경우 오직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정유업계와 주유소의 절대적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IEA의 세계에너지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세계석유전망에 따르면,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0.6%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심지어 도로용 석유 수요도 2017년 대비 4.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40년에도 신흥국 수요를 포함해 여전히 내연기관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의 판매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30년 이후 전세계 주요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40년에는 유럽은 100%, 중국도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의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다가올 미래다.

석유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은 필수다. 각 정유사가 에틸렌 등 석유·화학 부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다운스트림 제품은 수익 면에서도 정제마진에 따라 널을 뛰는 석유와 달리 안정적인 편이다. 중국의 공장 증설로 인한 가격 덤핑이 우려되지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주유소의 마케팅 전환이 더욱 급한 상황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공유경제 등이 더해 ‘모빌리티’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는 전통적 교통수단이 IT와 결합해 효율성과 편의성을 더한 것으로, 정유업계는 전통적 주유소를 모빌리티 혁명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유소는 기존의 전통적 주유 개념에서 탈피해 전기차·수소차 충전소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거점을 확보해 공유경제의 적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주유소 변신에 선두주자다. 전기차 등 충전기 확보는 물론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 사업에 나섰다. 또,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모빌리티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다각화를 구상 중에 있다.

주유소는 택배 등의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쿠팡과 로켓배송 거점으로 주유소를 활용하고 있으며, 주유소 부지를 물류기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 보급에 발맞춰 융복합스테이션을 선보이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SK네트웍스 영등포 행복 주유소는 ‘셀프 빨래방’도 갖췄고, S-OIL은 미래형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이기도 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은 전기차 충전시간을 활용하는 편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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