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들썩… ‘대세’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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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들썩… ‘대세’로 자리잡는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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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그랜저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율 30% 달해
올해 사상 최고 판매 기록 전망… 라인업 강화까지
이달 출시를 앞둔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이달 출시를 앞둔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 바람을 타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올해 사상 최고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 등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산 하이브리드 차종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코나 △기아자동차 니로·K5·K7 등 7종이다. 특히 19일 ‘더 뉴 그랜저’와 다음달 ‘신형 K5’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한 신차 출격도 앞두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만365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장 최초로 연간 3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그랜저는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며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랜저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도 2017년 14%에서 지난해 21.7%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그랜저를 비롯한 쏘나타·코나·아이오닉 등 현대차 하이브리드차는 올 1~10월 3만3706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했다.

현대차는 내년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차도 쏘렌토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2020년 10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수입차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10월 판매된 수입차 하이브리드는 2만2487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입차 점유율은 2013년 3.7%에 그쳤으나 2016년 7.2%, 2017년 9.8%, 2018년 11.6%로 늘고 있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017년 8만4203대, 지난해 9만3226대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만1184대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최초로 연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공성장’을 보이던 일본차가 불매 운동으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2만385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차 판매는 지난달 1977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58.4% 줄었다.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에 이어 부진이 계속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는 등 일본 하이브리드차 수요 대부분을 흡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산의 걸림돌인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문제가 없어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며 “불매 운동으로 판매가 줄고 있는 일본차 수요까지 흡수하며 국산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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