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CEO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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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CEO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1.1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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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은·이구찬 사장 연임 '파란불'…이대훈 행장 연임보다 '새 역할' 무게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사진/농협금융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사진/농협금융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거취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대상자들은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5일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개 계열사 대표에 대한 선임 작업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임추위는 다음달 24일 전에 각 계열사의 CEO 후보들의 심층면접을 거치고 최종 후보를 선정, 주주총회에서 추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최종 후보 추천까지 4~5차례에 걸쳐 회의가 진행된다.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는 1년이다. 그러나 보통 '1+1' 임기가 지켜진다는 점에서 올해가 1년차인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와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받는 CEO는 단연 이대훈 농협은행장이다.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은 올해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임기 2년 동안 농협은행을 ‘퀀텀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뤄내며 농협 내부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CEO 중 한명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급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것은 물론 충당금비용이 감소하는 등 체질개선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대훈 행장은 올원뱅크를 비롯해 모바일뱅킹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농협 최초의 3연임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농협 고유의 문화와 능력을 인정받아 향후 금융지주나 중앙회 임원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재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농협 안팎에선 이 행장이 떠날 경우 대체 인물로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와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험 계열사 CEO들은 실적이 대비되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보험업계가 영업환경 악화 시달린 가운데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적자난에 시달리던 농협생명을 올해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말 1400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올 3분기 25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농협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1년 연임한 사례가 많은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농협손보의 오병관 사장은 재연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한차례 연임을 했고,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농작물 보험 등 정책성보험이 주를 이루는데 올해 잦은 태풍 등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 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도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캐피탈은 올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연말에 이어 김광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4월로 임기가 마무리 되며 벌써부터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인 농협중앙회 의중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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