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웃으니 금·채권형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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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웃으니 금·채권형펀드 울상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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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ㆍ채권형펀드 수익률ㆍ설정액 동반 감소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안전자산 선호 줄어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증시가 회복기에 접어들다 금·채권형펀드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안전자산인 금ㆍ채권형펀드는 수익률뿐 아니라 설정액도 나란히 뒷걸음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주식형펀드는 오름세로, 금ㆍ채권형펀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금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14일까지 1개월 만에 -4.27%를 기록했다. 43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 주 사이 금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도 20억원에 달했다.

금펀드 수익률은 연초부터 보면 아직 15%를 넘어서고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8월에는 3개월 수익률이 20%대에 이르기도 했다.

국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얼마 안 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현지시간 14일 온스당 1473.4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1511.4달러에 비하면 2.51%(38.0달러) 빠졌다.

채권형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형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하루 만에 0.05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1.515%에 마감했다. 12일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564%로 올해 6월 4일(1.570%) 이후 최고로 오르기도 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같은 날 1.842%로 5월 20일(1.847%)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채권형펀드 491개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355개는 14일까지 1개월 만에 나란히 손실을 냈다. 491개 국내채권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0.6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961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4.79%로 집계됐다. 국내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0월 말 현재 111조664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3850억원가량 줄었다.

4분기 들어 국내외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투자자도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채권시장에 반영됐다. 정부가 내년 60조원대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한 점도 채권시장 수급에 부정적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장기투자기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값은 채권과 달리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ㆍ중 무역협상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단 두 나라는 곧 1단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합의문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명시하기를 꺼려왔다. 최종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국제 금값은 14일 5거래일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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