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21주년 기념일 맞아 방북 논의도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북한의 ‘시설철거’ 압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과 현 회장의 개별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11월18일)이 다가온 만큼 현 회장의 방북 문제도 논의됐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회장님도 저도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남북간 입장차가 여전하지만 금강산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뿐 아니라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기업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창의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회장님의 솔직한 계획을 듣고 싶어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저희도 정부와 잘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라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의 ‘시설철거’ 입장과 남측의 ‘실무협의 개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의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흘 만에 금강산 실무회담을 역제안하는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다음 날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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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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