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오른다는데 강동구는 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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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오른다는데 강동구는 왜 떨어지나?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1.1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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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2가구 '대단지 고덕 그라시움' 입주 앞두고 시세 하락
세입자 귀해 전용 84㎡형서 1억6천만원 차이 나기도 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던 ‘고덕 그라시움’의 모습. 사진=전기룡 기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던 ‘고덕 그라시움’의 모습.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 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대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하락 반전했기 때문이다. 12월부터 추가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강동구 전셋값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전주 0.11% 오르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조사기간 서울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은 강동구가 유일하다.

강동구 지역 전셋값 하락은 지난 9월 입주가 시작된 ‘고덕 그라시움’ 영향이 크다. 대우·현대·SK건설 컨소시엄이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고덕 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493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특히, 전셋값 하락은 ‘고덕 그라시움’은 입주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고덕 그라시움’ 입주자들은 입주 마감일인 내달 20일까지 잔금을 지불해야 한다. 잔금 납부를 위해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낮은 전셋값이라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전용 84㎡형에서 이뤄진 전세 거래는 두 건으로 6억1000만원(19층)과 4억5000만원(18층)이다. 계약날짜가 각각 2일과 3일로 하루밖에 차이가 없는데 전셋값은 무려 1억6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고덕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들이 전세금 일부 혹은 복비를 대납해서라도 세입자를 찾고 있다”면서 “잔금을 치뤄야하는 다음달 20일까지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추가 입주물량이 들어서는 만큼 강동구 전셋값은 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월에는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와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내년 2월에는 ‘고덕 그라시움’과 규모면에서 밀리지 않는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편, 조사기간 강남구는 전주대비 0.16% 상승하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금천구(0.10%)를 비롯해 △은평구 0.09% △구로구 0.07% △양천구 0.06% △송파구 0.05% △관악구 0.04% △강서·동대문·마포·종로구 0.02% △동작·영등포구 0.01% 등도 전셋값이 올랐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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