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과천 아파트 매매·전세값 모두 정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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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과천 아파트 매매·전세값 모두 정상 아냐"
  • 이재빈 기자
  • 승인 2019.11.1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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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에 거래됐던 래미안슈르 84㎡ 한 달만에 14억원 넘겨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청약 수요 몰리며 전월세 매물 씨말라
과천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사진=이재빈 기자
과천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과천 아파트값은 매매나 전월세 할 것 없이 모두 정상이 아니예요. 광풍이라는 말이 맞아요.”

경기도 과천 아파트 시장에 대한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과천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10월 기준 과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1억3500만원으로 서울 송파구(11억1250만원)보다 오히려 비싸다. 중위매매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해당하는 값이다.

시계를 돌려 지난 1월로 가보면 상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송파구 중위매매가격은 11억3500만원, 과천은 11억500만원으로 송파구가 3000만원 더 비쌌다. 4월에는 격차가 5000만원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7월 2000만원, 8월 1000만원까지 줄더니 9월에는 두 곳 모두 11억1000만원으로 같아졌다. 그리고 10월들어 과천이 송파를 추월한 것이다.

이 같은 과천 아파트값 고공행진 배경에는 개발이라는 호재와 함께 이를 노리는 대기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관문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3기 신도시와 지식정보타운 분양을 노리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과천 원문동에 자리한 ‘래미안슈르’를 찾아 직접 들은 실상은 더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슈르’ 84㎡형은 지난달 1일 12억원대에 거래된 뒤 보름 후에는 14억에 거래된 매물이 있었다”며 “아직 신고는 되지 않았지만 14억2000만원에 거래된 매물도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달만에 2억원 넘게 올랐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집주인들도 값이 계속 오를 것 같으니 잘 안 팔려고 한다”며 “호가에 산다는 사람이 나오면 매물을 거둬들인 후 호가를 다시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월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역 조건을 채우기 위해 청약수요자들이 몰리면 치솟기 시작한 전월세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매물 찿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이나 신도시 청약당첨을 노리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월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금 집을 사거나 전월세 문의하는 사람들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목적인 사람이 많아 보인다”며 “과천에 오래 살았고 나도 부동산중개업으로 먹고살긴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투기 광풍이다”고 덧붙였다.

과천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지목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규제를 피하려고 후분양을 하면서 3.3㎡당 3998만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분양가가 오르니 주변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추가 지정을 시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분상제 지역으로 지정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고분양가 아파트가 나왔는데 인근 분양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제한하는 분상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며 “정부가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이라고 광고만 해주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은 그간 저평가 돼있던 지역”이라며 “또 강남 진입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체재로 선택하는 지역이면서 수요도 적지 않고 강남 접근성도 좋아 값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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