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전방산업 불경기 스타트업 인수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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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전방산업 불경기 스타트업 인수로 '승부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1.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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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침체 국면 돌파책 마련…온라인 시장 성장세 기여 전망
한샘이 스타트업 인스테리어 인수절차를 밟으면서, 시너지 발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이 스타트업 인스테리어 인수절차를 밟으면서, 시너지 발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한샘이 인테리어 스타트업 인수 절차를 밟으면서, 전방산업 침체여파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현재 스타트업인 인테리어 O2O 플랫폼 인스테리어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가구·인테리어업계 선두권을 달리는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가구·인테리어업계는 현재 침체국면을 맞이한 상황이다. 주택매매를 통해 주거환경 변화가 발생할 때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발생하지만, 수요가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40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수도권(3만3335건)과 서울(1만1779건)의 경우 각각 32.3%, 38.7%나 줄었다. 

온라인 시장의 중대성은 연일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가구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가구분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6118억원에서 작년 3조1334억원으로 약 20% 늘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2조4543억원인 점으로 봤을 때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이 인스테리어 인수를 마무리하면, 대리점 중심의 인테리어 매출구조를 온라인으로 이원화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한샘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2053억원이고 이중 온라인의 비중은 1318억원에 불과하다. 대리점 및 직영점에서 7485억원의 수익을 낸 점과 대조된다. 

현재 한샘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대리점 및 직영점으로 연결시켜주는 방식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수요를 이어주고, 동시에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방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도중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수익모델인 O2O 기업 인수는 한샘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인테리어 O2O 시장은 지난 2015년 집닥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올랐다. 이전 인테리어 시장은 자재와 모델하우스를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에 따라 오프라인에 집중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해당 시장의 규모는 5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업계에서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점과 작년 시장 규모가 28조원에 달한 점으로 봤을 때 산출된 수치다. 해당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 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집닥의 경우 월평균 거래액만 140억원에 달하며, 누적거래액은 28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인테리어 O2O 시장의 확대를 인지한 상태에서 인스테리어 인수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수금액 규모는 80~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인수 과정만 놓고보면 한샘이 손해보는 장사로 보인다”며 “다만 인수한 기업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샘이고, 이를 통해 전체 시장규모를 확대할 수 있어 결국 양쪽이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선 한샘과 유사한 인수합병(M&A) 사례를 장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칭하는 기술혁신형기업에 포함될 경우 혜택 대상자가 된다. 기술혁신형 기업은 △벤처인증 △이노비즈인증 △매출액 대비 R&D 5% 투자 등의 요건 중 하나를 충족시킨 경우에 해당한다. 시가가 일정비율을 초과하면, 이 금액에 대한 일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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