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로 신성장 노리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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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로 신성장 노리는 증권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1.1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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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투 등 7개사 카카오페이와 업무 제휴
간편결제시장, 2년 만에 2.8배 성장…증권업계도 눈독
전문가, “수수료 절감 효과 활용한 가맹점 확보 관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계가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있는 증권사는 7개사에 그치지만, 비용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증권업의 경우, 향후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와 계좌연결 가능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7개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연동해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간접 참여 하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카카오 연결계좌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사업에 직접 진출해 있는 유일한 증권사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업 업무 허용 이후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앞세워 직접 참여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IT업체와 손잡고 사업제휴에 나서는 것은 향후 ‘소셜 커머스’ 영역으로도 사업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위챗페이에서 ‘결제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업체와 가맹계약이 어려운 위챗페이를 대신해 가맹업자와 중국 소비자 간 결제를 연결 시켜주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고객은 약 5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등록돼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해 결제할 경우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간편결제에서 신용카드가 아닌 직접 계좌에 연동할 경우 수수료가 획기적으로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PG나 VAN사 등 이해 관계자가 적어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중심의 소비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직접계좌 연결 방식의 간편결제가 낯선 것도 사실이다. 앞서 삼성페이도 고객 대부분이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소비자가 90% 이상이어서 계좌기반 서비스 이용자 확산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어느 금융권이든 매력적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 26조8808억원에서 3배나 성장했다.

이용건수도 2016년 8억5800만건에서 작년 23억7700만건으로 2년 만에 2.8배 증가했다. 간편 결제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가 작년 말 기준 약 1억7000만 명에 달할 만큼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43개사에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 50종을 제공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간편결제더라도 신용카드를 등록해 소비에 나서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직접결제 영역으로 소비자가 얼마나 넘어 올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삼정KPMG연구원은 “가맹점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와 고객의 선호, 수수료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지급결제수단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엇보다 가맹점이 VAN 수수료 및 PG 수수료를 최종적으로 지급하는 주체이므로 결제과정의 수수료와 사용자 저변에 따른 매출 신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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