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업다각화] "신성장동력 발굴" vs "건설업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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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사업다각화] "신성장동력 발굴" vs "건설업 한계 봉착"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1.13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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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수주 4년째 내리막길…CBSI도 80 밑돌아
미래 불확실성 대비한 새로운 먹거리 찾아나서
인천 소재의 한 공사현장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사업 다각화 등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한계에 이르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인천에 있는 한 공사현장 전경.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매달리는 것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미래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건설업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주택사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만 기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역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9.1로 전달(79.3)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건설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이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8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6년만에 최저치(65.9)를 기록했던 CBSI다. 9월 79.3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10월까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자금조달 BSI가 70선에서 80선으로 회복된 반면, 신규 공사수주 BSI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보다 부진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신규 수주에 대한 불안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4% 감소한 148조4000억원에 그치고, 2020년에는 이보다 3.8% 줄어든 142조9000억원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5년 기준 160조원에 달했던 건설수주가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 SOC 예산으로 전년보다 12.9% 늘어난 22조3000억원을 책정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를 토건 정부라 비판했던 문재인 정부지만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SOC 예산을 늘린 게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공공 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라면서 "주택 등 민간 부문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업황은 보다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건설사는 되야 가능한 일"이라며 "대형 건설사의 경우 해외시장이나 새로운 분야에서 성과를 어느정도 거둘 수 있겠지만 중·소형 건설사는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취할 수 밖에 없는 한계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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