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시장 재편 본격화…M&A 바람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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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시장 재편 본격화…M&A 바람 거세진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1.1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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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작업 완료 후 내년부터 추가 M&A 가능성↑
국내 대형항공사 양대 축 한진-HDC그룹으로 재편
최근 공급과잉 국면 접어든 LCC업계, 구조조정 불가피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선정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든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항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내년부터 항공사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되면서 국내 FSC 양대 축은 한진-금호그룹에서 한진-HDC그룹으로 재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그 동안 발목을 잡고 있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HDC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진행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향후 국내 업계 1위인 대한항공과의 진검승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HDC현산은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업계 1위 항공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된다고 해서 당장 국내 항공업계 판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HDC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 시장 점유율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게 된 셈이라 항공 M&A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과 한진칼 2대 주주인 강성부 펀드 KCGI도  새로운 M&A에 뛰어들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마련해 놓은 자금으로 추가 M&A를 통한 항공업 입지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항공업계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LCC의 시장 재편 가능성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LCC들은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노선 축소, 공급과잉, 보잉 737NG 균열,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 등 온갖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9월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최근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가격 등 제반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은 항공자유화로 촉발된 항공사들의 난립과 과당경쟁으로 회사 생존을 위해 M&A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영국의 항공 정보 제공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유럽 지역 항공사 수는 2014년 196개사에서 2018년 223개사까지 증가한 후, 채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25개사가 사라지면서 9월 기준 198개사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가 결정됨에 따라 이제 다음 관심사는 저비용항공사의 M&A 가능성”이라며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 6개의 저비용항공사는 많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영난에 처해있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지난 12일 티웨이항공 주가가 8% 상승했는데 추가 M&A 가능성이 부각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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