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총선 바람에 널뛰는 정치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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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총선 바람에 널뛰는 정치테마주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1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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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중심 테마주 급등세
조국 ‘화천기계’ 사례 거울삼아 투자 유의 필요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관련한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여권 대표 정치인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한 종목들이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관련한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여권 대표 정치인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한 종목들이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개각과 총선 전략 구성에 대한 소식이 흘러 나오자 벌써부터 관련 정치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야권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된 종목에 때이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낙연 총리는 청와대 개각 가능성 및 총선 역할론이 불거지며 정치권 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교안 대표 또한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과 험지 출마론 등에 이름을 올리며 야권 대표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남선알미늄, 남화산업, 이월드 등이며 황교안 대표 관련 테마주는 한창제지가 지목됐다. 해당 종목들이 테마주로 선정된 이유는 대개의 정치테마주가 그러하듯 혈연·학연·지연에 의한 것이다.

남선알미늄은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와 친형제 사이라서 관심을 모았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산하 계열사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 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 남화산업의 경우 이 총리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에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테마주로 구분되고 있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이 황 대표와 대학 동문이고 사외이사 한 명이 황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이들 종목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 전략을 구상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29.96% 올랐고 이월드는 지난달 29일 29.89% 급등 후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8일부터 2거래일 동안 29.77% 상승했다. 남화산업도 8일부터 3거래일간 74.82% 급등했고 13일에는 투자경고·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한창제지도 지난 11일 16.21% 올랐다.

정치인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 혈연·학연·지연에 얽힌 회사가 소위 ‘특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이나 성장성, 별도의 호재 없이 선거와 정치인의 거취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한다.

남선알미늄의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2% 줄어든 3478억원이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54.6% 줄어든 94억원을 기록했다. 한창제지 또한 2018년 매출액 2000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33.5% 각각 하락했다. 두 회사를 비롯한 테마주 대부분 매출액·영업이익 등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종목들이 특별한 호재 없이 오르고 극심한 변동성을 띄기에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철이나 정치 이슈가 터져나올 때마다 정치테마주 광풍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광풍 속에서 피해를 받는 것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 당시 대표적 테마주로 손꼽힌 화천기계가 대표적인 예다. 화천기계는 감사인 중 한 명이 조 전 장관과 미국 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조 전 장관의 법무부장관 내정설이 돌면서 해당 종목은 5월 초 2250원이었던 주가가 정국을 거치는 동안 9월 5일 장중 7220원까지 오르며 조국 테마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현재는 다시 2000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내려 앉았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였지만 개인은 평균 43억원어치를 매수하며 피해를 입었다.

화천기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한 해를 제외하고 영업실적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의 적자를 냈던 기업이다. 투자했던 개인들은 피해를 봤지만 화천기계는 지난 9월 10일 자기주식 보통주 110만주를 처분하며 약 56억원의 이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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